개인 출판에 대한 불편한 진실(2)

전자책 출판정보 2014.12.09 09:19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개인출판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항목별로 구분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은 개인출판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쓰게 아닙니다. 개인출판을 원하는 분들에게 엄청난 가능성을 얘기하는 글들이 알려주지 않는 부분을 정리해서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돕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1. 전자책 개인출판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전자책 개인출판의 장점은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출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전자책을 만들어서 유통사에 유통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진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비용을 들이지 않은 전자책의 질이 얼마나 좋을까요?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전자책을 만들 수는 있지만, 좋은 품질의 전자책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전자책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 전자책 제작비용

1. EPUB 제작

     - 기본 품질 : 15만원 내외
        텍스트와 이미지 몇장 정도가 들어가 있고 특별한 스타일을 적용하지 않음

     - 중급 품질 : 30만원 내외

        여러장의 이미지가 들어가고 본문의 내용에 맞춰 간단한 스타일 적용

     - 고급 품질 : 50만원 이상

        본문의 내용에 맞춰 이미지를 배치하고, 글상자, 표 등을 집어넣으며 주석 처리 등 고급 기능 적용


2. 표지 이미지 제작

     - 전자책 이용 가능한 일러스트 라이선스 : 10만원 내외

         * 단, 포토샵 등 이미지 편집을 직접 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비용 발생


전자책 제작을 위한 최소한의 항목들입니다. EPUB을 기본 품질로 제작하고, 일러스트를 이용해서 직접 표지를 만든 후 교정교열을 직접 한다고 했을 때 25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여기엔 아래의 조건들이 붙습니다.


1. 교정교열을 직접 해야한다.

2. 일러스트 이미지는 단순 이미지. 포토샵으로 '표지'를 직접 제작 해야한다.

3. EPUB의 품질을 높이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텍스트파일과 다를 바 없는 EPUB이 될 뿐이다.


혹자는 EPUB을 직접 만들 수 있다고 말할테지요. EPUB을 만들기 위해서는 HTML과 CSS를 공부해야 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위지윅(WYSIWYG)[각주:1] 방식의 EPUB 편집기로 제작한 EPUB들은 대부분 보정이 필요합니다. EPUB 제작이 쉽다면 출판사에서 직원 한명을 시켜 간단히 제작하면 될텐데 왜 30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외부에 맡길까요? EPUB 제작은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컴퓨터 학원에서 홈페이지 만드는 법을 배워보신 분들은 나모 웹에디터 사용법을 배우는 것과 개인이 홈페이지를 만드는게 얼마나 다른지 아실거에요. 


2. 개인출판을 하면 매출액의 60%를 받을 수 있다?


개인이 출판을 하면 60%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유통사는 매출액의 60%를 콘텐츠 공급자에게 돌려줍니다. 10,000원짜리 책이 한권 팔리면 6,000원을 공급자가 가져갑니다. 상당히 좋은 조건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낸다면 어떨까요? 출판사는 20% ~ 30% 정도를 인세로 지급할 것입니다. 출판사별로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출파나는 이보다 높거나 낮을 수 있습니다. 

이 두 조건만 비교하면 개인출판이 출판사를 통한 출판보다 훨씬 좋아보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요?


모 유통사의 개인출판과 출판사의 작가별 전자책 판매금액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2014년 1월 ~ 6월까지의 데이터로 분석을 했으나, 구체적인 자료를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실제 데이터라는 것. 전혀 조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 개인출판 작가들의 6개월 평균 매출과 수익(작가 수익율 60%로 계산)

            - 매출액 : 46,803원

      - 작가 수익 : 28,082원


2. 출판사의 작가별 6개월 평균 매출액과 수익(작가 수익율 20%로 계산)

      - 매출액 : 302,934원

      - 작가 수익 : 60,587원


개인출판으로 60%의 수익을 가져갈 때 3만원이 채 되지 않지만 출판사를 통해 20%의 수익만 가져갈 때는 6만원이 넘습니다. 2배 이상 수익이 생깁니다. 단순히 계산해 보면 60%가 높아보이지만 출판사를 통할 때 매출이 높기 때문에 20%가 훨씬 큰 매출을 올리게 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1. 개인이 출간한 책은 유통사의 메인페이지에 노출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

2. 개인이 출간한 책은 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할 수 없다.

3. 개인이 출간한 책은 유통사의 MD가 추천을 해 줄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


독자들에게 노출이 되지 않으면 책은 팔리지 않습니다. 독자들이 내가 출간한 책을 알아서 사줄 거라는 생각을 하셨다면 큰 착각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독자들의 눈에 띄지 않으면 독자들은 책을 사지 않습니다. 개인은 마케팅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자신의 책을 노출시킬 방법이 없습니다. 


참고로, 출판사 통해 출간한 작가들의 평균 수익이 6만원밖에 되지 않으니 2만원이나 6만원이나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첨언합니다.


A 유통사에서 6개월동안 출판사 통해 출간한 작가 중 매출액 1천만원을 넘은 사람은 4명, 500만원을 넘은 사람은 25명, 100만원 이상을 올린 사람은 297명입니다.

이들은 A 유통사 뿐 아니라 4~5개의 유통사를 통해 이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매출액 1천만원을 넘은 사람이 벌어들인 수익을 단순 계산하면 1천만원 * 5(유통사) * 20% 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A 유통사에서 6개월동안 개인출판을 통해 1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50만원을 넘긴 사람이 단 2명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A유통사에서만 유통을 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50만원 * 1(유통사) * 60%의 수익이 생겼을 것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작가 중 매출이 발생한 작가는 3,800명이고, 개인출판으로 매출을 올린 사람은 60명입니다. 이 유통사에 개인출판으로 등록된 콘텐츠 수는 1만개가 넘는데 6개월간 60명만 판매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3. 누구나 전자책을 만들 수 있다?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아래 코드를 먼저 봐주세요.

 <h3 id="sigil_toc_id_2">어근·접사를 판단한 후, 용언이나 서술격조사 '이다'라면 어간·어미 판단 &nbsp;&nbsp;</h3>

  <p>이렇게 생각하면 ...(생략)...하면 됩니다.&nbsp;</p>

  <p><br /></p>

  <h4>&nbsp; &nbsp;ㄱ. 먹다</h4>

  <h4>&nbsp; &nbsp;ㄴ. 먹이</h4>

  <h4>&nbsp; &nbsp;ㄷ.집어먹다</h4>

  <p><br /></p>

  <p>ㄱ은 단일...(생략)...습니다.&nbsp;</p>

  <p>이렇게...(생략)...없습니다.&nbsp;</p>

  <p>그런데...(생략)...붙습니다.</p>

  <p><br /></p>

  <p>&nbsp; &nbsp;ㄹ. 먹다, 먹고, 먹으니, 먹어서, 먹으면, 먹을까, 먹지, 먹게, 먹어서, 먹은, 먹었다</p>

  <p>&nbsp; &nbsp;ㅁ. 집어먹다, 집어먹고, 집어먹으니, 집어먹어서, 집어먹으면, 집어먹을까, 집어먹지,&nbsp;</p>

  <p>&nbsp; &nbsp; &nbsp; &nbsp; 집어먹게, 집어먹어서, 집어먹은, 집어먹었다</p>


어떤 분이 개인출판을 위해 직접 제작한 전자책 파일을 검토해 달라며 보내주셨습니다. 이 코드를 보고 뭐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드셨나요? 그럼 전자책을 만드셔도 됩니다. 

누구나 전자책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상품화 할 수 있는'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건 아닙니다. 이미지를 삽입할 때 float 스타일을 적용할 수있어야 하고, div 태그에 border와, background 스타일을 적요할 수 있어야 합니다. 편집기가 해 줄 수 있는 영역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h4 태그와 p태그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편집기로 편집한 결과물을 코드를 보고 수정을 할 수있어야 합니다. 이미지를 넣고 싶으면 포토샵도 다룰 수 있어야합니다. 96DPI와 300DPI의 차이도 알아야 합니다. 표지 이미지로 600*800을 쓰면 안되는 이유를 알아야 하고, 예전에는 1024면 충분했는데 최근에는 1440도 부족한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제가 위에 쓴 말이 무슨 얘기인지 이해 하셨다면 '누구나' 전자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해를 전혀 못했다면 나는 '누구나'가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시고, 전자책 전문 제작업체에 의뢰를 하세요. 교정교열 다 마친 완전원고와, 전자책 파일 안에 들어갈 모든 이미지, 폰트 등 전자책 제작에 필요한 모든 파일을 제공한다면 15만원이면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지가 조금 많이 들어가면 30만원, 약간의 스타일을 적용하면 50만원이면 만들어줍니다. 이게 '누구나'의 진짜 의미입니다.


4. 유통사와의 계약

국내 주요 전자책 유통사는 교보문고, 한국이퍼브(예스24, 알라딘 등), 리디북스, 북큐브, 바로북 등 여러곳이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북스와 앱스토어에도 전자책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습니다. 개인출판을 하는 분들은 이 유통사들과 계약을 해야합니다. 계약을 하려면 출판사 등록을 해야하지요. 일부 유통사는 개인출판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출판사 등록 없이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저 유통사들에 제대로 등록을 하고 관리를 하려면 출판사 등록이 필요합니다.

출판사 등록을 대행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을 통하게 되면 수익율이 60% 보다 낮거나 제작비를 받습니다. 전자책을 제작 관리하는데 종당 수십에서 1백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6개월 동안 2만8천원 벌어서 1백만원의 비용을 채우려면 3년이 걸리네요.


결론은...

개인출판이 의미가 없다는 소리를 하려는게 아닙니다. 이문열이나 이외수같은 작가라면 개인출판을 해서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들이 개인출판을 해서 책을 내면 유통사에서는 알아서 홍보를 해주겠지요. 아마 텍스트파일을 유통사에 던져 주고 개인출판으로 판매하겠다고 해도 전자책 제작부터 마케팅까지 모두 유통사가 알아서 해 줄 것입니다. 

설혹 직접 모든걸 다 준비해서 개인출판으로 전자책을 유통했다 해도 메인페이지에 노출이 되고, 독자들은 이들의 책을 찾아다니며 구매를 합니다. 개인출판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런 사람들을 두고 하는 얘기입니다. 

장르작가 중에도 유명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고정 팬이 1천명 이상 됩니다. 많은 분들은 1만명이 넘기도 합니다. 이들이 책을 내면 팬들이 책을 사기 때문에 한달에 수천만원씩 매출이 발생합니다. 이들 역시 유통사가 관리하는 '관리대상'입니다. 

개인출판을 하고 싶다면 먼저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서 출판사를 통해 낮지만 20%의 수익을 받아 유통을 하세요. 그렇게 5권, 10권을 출간해서 이름을 알리세요. 이름이 알려진 후에 개인출판을 한다면 수익율의 60%를 가져가면서 큰 수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판사가 받아주지 않는 콘텐츠를 갖고 있다면 '개인출판'은 절대 기회가 아닙니다. 개인출판으로 성공한 콘텐츠는 대부분 출판사가 욕심을 내서 출간하려고 달려드는 콘텐츠입니다. 


많은 작가들이 자기가 콘텐츠를 갖고 있다고 콧대가 하늘을 찌릅니다. 어느 출판사에서도 거들떠 보지 않는 그런 콘텐츠로 수익율이 60%네, 40%네 하면서 조건을 따집니다. 이들은 개인출판으로 성공할 수 있는 '누구나'가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개인출판으로 성공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출판사나 유통사가 알아서 모셔가고 싶어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게 개인 출판의 진짜 현실입니다. 





  1. 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의 약자로 화면에 보이는 그대로 편집이 가능한 방식. 한글(HWP)이나 MS워드가 대표적이며 HTML 편집기로는 나모웹에디터, 드림위버가 이에 해당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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